더이상 풍월이 흐르지 않는다.
머리는 먹고살 궁리로 가득하고
눈길은 알량한 서류에 박혀있다.
서른넷
늙기엔 아직도 생각은 어리고
젋기엔 알량한 체면이 생겼다
올려본 하늘은 아직도 빛나는데
꽃들과 바다와 단풍과 눈송이는
변치도 않은채 저리도 어여쁜데
서른넷, 어엿븐 대가리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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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치기는 자꾸만 사라져 가는데
따라올 줄 알았던 관록은 보이질 않네요.
머릿속 풍월이 완전히 저물기 전에
조그만 시냇물 한줄기 가슴에 품을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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